방재석 안성부총장.jpg

 

융·복합 단대 신설을 통해
학문의 다양성 확대
 
발전기획단을 중심으로
중장기 발전계획을 구체화
 
중앙대에서 학·석·박사 학위(문예창작학과)를 모두 취득한 방재석 안성부총장(문예창작전공 교수). 학생이 아닌 교수로 중앙대 강단에 선 때는 지난 2004년부터다. 지난 2009~2013년까지는 안성캠 학생지원처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젠 안성부총장이 된 그는 다시 한번 캠퍼스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방재석 안성부총장을 만나 안성캠퍼스 발전계획을 들어봤다.

-취임 축하한다. 인수인계는 끝났나.
“업무를 인수인계하는 과정은 끝났습니다. 현재 인수인계 사항을 현장에 나가서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학내 곳곳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가장 시급하게 마주한 사안은 무엇인가.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육성(PRIME) 사업’입니다. 현재 대학본부는 중앙대의 전통적 강점 분야인 문화예술 영역과 산업이 요구하는 수요를 연결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기존의 예술대가 가지고 있던 장점을 살리면서 산업 수요와 직접 연결시키는 작업으로서 ‘휴먼문화기술대학’을 만드는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안성캠의 강점 분야인 식품공학 계통의 학문단위를 일부 재편할 계획도 있습니다. 공학 부문을 강화해 산업 수요에 부합하는 새로운 학문단위를 만드는 방안입니다. 그동안 안성캠에 공학계열이 없었기 때문에 학생들의 선택 폭이 좁았습니다. 하지만 단대 신설을 통해 기존 예체능계열 학생들에게도 복수전공의 기회를 넓혀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시간이 많이 필요하진 않은가.
“내년에 바로 신설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전혀 새로운 학문단위는 아닙니다. 기존의 학문단위가 가진 비효율성을 줄이고 학문단위를 새롭게 재편하는 일이라 충분히 가능합니다.”

-방향은 확정된 것인가.
“기본적인 밑그림은 나와 있는 상태고 현재 구성원들 간 세부적인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큰 틀에서 학내 구성원들의 동의는 얻었습니다. 세부적인 내용이나 학문단위에 담길 콘텐츠, 학문단위 운용 편제 등에 대해 추가로 의견을 모아 나가고 있습니다.”

-교양강의의 종류가 부족하다는 학생들의 비판이 있다.
“교양강의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본·분교 통합으로 인해 안성캠에 있는 학문단위들이 단출해져 생긴 문제입니다. 수강할 수 있는 다른 학문단위의 수업이 많이 줄어듦에 따라 학생들의 수업 선택권을 좁히는 결과를 낳은 것입니다. 이 문제는 제가 앞서 얘기했듯이 새로운 학문단위를 재편하면서 학생들이 넘나들 수 있는 과목을 개발하고 개설해나가는 쪽으로 보완하겠습니다. 학생들의 수요와 요구를 조사해서 새로운 교양과목들을 조금 더 만들수 있도록 교양학부대학과 협의하겠습니다.”

-캠퍼스 이전 계획이 무산된 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는가.
“그동안 안성캠의 모든 계획은 캠퍼스 이전을 전제로 수립됐습니다. 지금은 안성캠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에 새로운 발전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입니다. 중장기적으로 크게 세 가지 계획이 있습니다.

-중장기계획은 무엇인가.
“안성캠을 국제캠퍼스로 탈바꿈시키는 것입니다. 안성캠의 지리적 약점을 극복하고 넓은 교육공간을 장점으로 살려보자는 취지입니다. 두 번째는 현재 안성캠이 보유한 약 25만 평 규모의 유휴 부지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이곳에 학문과 산업이 결합하는 산학 클러스트를 조성해나갈 것입니다. 마지막 하나는 지역사회와 협력을 통해 안성캠퍼스를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만드는 작업입니다.”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할 방안이 궁금하다.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어학은 물론 실무능력까지 갖출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것입니다. 기존의 학문단위에 다른 영역을 접목하는 게 아니라 별도의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지난해 유휴 부지 활용은 논의된 바 있다.
“안성캠의 유휴부지는 서울캠 교사면적보다 더 큰 규모입니다. 이를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유치하기 위한 제안서를 정부에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안성캠퍼스 이전 문제로 인해 안성시와 중앙대 간의 원활한 협력이 이뤄지지 않았고 끝내 무산됐습니다.
올해는 안성시 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협의해 공동 대처를 할 계획입니다. 생공대에서 거둔 연구 성과와 특허가 많이 있습니다. 이런 성과를 활용해 실제 산학협력을 구현할 수 있는 산학 클러스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려고 합니다. 지금은 그에 맞는 산학협력 모델들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안성시와 관계 설정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분과 만나 몇 차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불신과 오해가 많이 해소됐습니다. 양측이 지역발전과 대학발전을 위해서 노력한다는 데 큰 의견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동안 안성캠퍼스발전기획단의 성과가 없었다.
“안성캠퍼스는 이제 새로운 발전에 전기를 마련해야 할 시기입니다. 발전기획단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발전기획단이 해야 할 일을 크게 세 가지 단계로 이뤄집니다. 첫째는 안성캠 구성원들이 스스로 학문단위를 결합시켜 새로운 학문단위를 창출해내는 일. 두 번째는 그것을 공동의 비전으로 만드는 일. 세 번째는 그 공유된 비전을 함께 실현하도록 노력하는 일입니다.”

-발전기획단 구성의 변화가 있나.
“발전기획단은 현재 실무진 중심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하지만 안성캠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인 현 상황에선 발전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기획 부서로 거듭나야 합니다. 이를 위해 실무진뿐만 아니라 기획위원들을 위촉할 것입니다. 안성캠 교수님들은 물론이고 서울캠 교수님들 역시 역할을 하실 수 있는 분들을 모실 생각입니다. 위원들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가장 시급한 건 환경개선 아닌가.
“실제로 보수하고 보완해야할 부분이 많습니다. 저는 학생들의 교육시설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예산은 한정돼 있어 우선순위를 정해 시설 보수 및 보완 작업을 해나갈 것입니다. 현재 새로운 건축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기존에 있는 시설물을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겠습니다.”

-만약 단대가 신설되면 새로운 건물이 필요하진 않나.
“현재 안성캠 교사면적은 충분합니다. 경영경제대가 이전해 생긴 공간도 있고 과거에 외국어대가 사용하던 공간도 있습니다. 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느냐의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공간 재배치는 새롭게 만들어질 학문단위의 쓰임에 맞게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공간 문제와 관련해 일부 학생들은 동선이 비효율적이라는 비판을 한다.
“현재 안성캠의 공간배치가 학문단위별로 단일화돼 있지 않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안성캠 학문단위 재편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근시안적으로 공간 활용 계획을 짜면 얼마 되지 않아 이를 다시 수정해야 합니다. 올해 안성캠 발전계획이 수립되고 확정되면 그에 맞춰 최적화된 환경을 조성할 것입니다”
-당장 공간 활용이 필요하지 않나.
“조금 기다려야 합니다. 물론 810관(원형관)의 경우 경영경제대 이전으로 인해 공간 활용률이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당장의 공간 활용을 위해 공간재배치를 결정하게 되면 다시 되돌리기 힘들 수 있습니다.”

-학부생 시절 총학생회장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학생들과 소통에 자신이 있는가.
“저는 학생들을 만나는 일을 즐거워합니다. 학교의 모든 성과나 문제가 잘 드러나는 게 학생들의 반응이기 때문입니다. 학생을 만나보면 그 학교가 좋은 학교인지 나쁜 학교인지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도 현장에 있고 답도 현장에 있는 것입니다.
학문단위별 강의실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교육환경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학교 시스템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기 위해 학생들을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시간이 나면 학내 동아리방도 돌아보고 학생회실도 방문합니다. 쉬는 시간에 강의실을 예고 없이 방문하기도 합니다. 그곳에서 학교의 상태를 진단하고 학생들과 소통하겠습니다.”

-임기동안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나는 안성캠퍼스가 대학으로서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하는 캠퍼스가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대학은 연구와 교육을 하는 곳입니다. 또한 연구와 교육을 통해서 창의적인 성과물들을 만들어내는 곳입니다. 안성캠퍼스는 학생들이 만족할만한 교육이 이뤄지는 공간, 교수님들이 뛰어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합니다. 또한 그러한 학생과 교수님들이 함께 우리 사회에 필요한 창의적인 결과물을 생산해내는 캠퍼스가 돼야 합니다.
두 번째는 현실적으로 중앙대의 위상을 높여가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 전체가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연구력, 창작 활동과 실적, 취업률과 같은 주요한 지표들을 높이는 일 또한 저의 임기 동안 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연구를 담당하는 교수님들이 더 좋은 훌륭한 연구업적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창작을 담당하는 교수님들이 우리 사회의 품격을 높일만한 수준 높은 창작 활동을 하도록 이끌어낼 생각입니다. 또한 학생들이 창작 활동과 함께 취업에서도 지금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거두도록 노력해야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중앙대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안성캠퍼스는 중앙대를 대표하는 예체능계열이 포진해 있습니다. 생공대는 높은 연구력과 학생들의 만족도, 사회 진출이 활발한 단대입니다. 안성캠퍼스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고 가치 있는 학문단위들이 존재합니다. 이점을 안성캠 구성원뿐만 아니라 서울캠을 포함한 중앙인 모두가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중앙대가 더 좋은 대학으로 발전하는 데 안성캠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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