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서 동창회장에게 드리는글
무더운 여름날밤 모교와 동창회의 모습이 하도 처량하고 안쓰러워 몇자 글을 올립니다.
최근 몇 년간 동창회의 활동상과 70여년의 동창회의 역사를 통해 전무후무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 동문들이 이구동성으로 동창회를 향해 분노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느끼며 과연 동창회장께서는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25만 동문의 수장으로서 동문의 마음에 영원히 지워질 수 없는 동창회장님의 이러한 미천한 행동에 동문들에게 무엇이라고 답변하시겠습니까?
회장께서는 4년전 동창회장에 당선된 후 인사말에서 동창회 발전에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동창회의 위상을 제고시켜 동문들에게 자랑스러운 동창회 타 대학 동창회로부터는 부러움을 사는 동창회를 만들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4년을 되돌아보며 과연 동창회장께서 다짐했던 지금의 동창회가 어떤 모습인지 한번쯤 생각을 해보았지요.
이어 동창회장께서는 동문들과 소통은 물론 구호만이 아닌 헌신과 실천하는 동창회장이 되겠다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남아일언 중천금이란 말이 있듯이 회장께서는 이 약속을 어느 정도 실천하였습니까?
물론 많은 노력도 하였다고 주장하겠지만 지금은 그 약속을 헌신짝처럼 던져 버리고 몇몇 사람들의 망상에 휘둘려 동창회를 파국으로 몰고 가고 있으니 과연 이일을 어찌하시겠습니까?
동창회 홈페이지에 지난 6월 27일 동창회 정기총회 동창회장선출에 따른 보고서를 보면서 동문의 한 사람으로 억장이 무너져가는 마음에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할는지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동창회장께서는 ROTC 장교 출신이며 기업을 운영하는 기업인으로서 그 어느 동문보다 인격과 리더로서 자질이 있다고 믿었으나 그 믿음이 실망 아닌 절망으로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동창회장께서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런 생활자세로 살아오시지 않았을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동창회장께서는 인격과 양심과 올바른 의식이 있다면 어찌 그런 일을 하실 수 있습니까?
그리하여 지금까지 동창회장의 사고가 편협하고 위험하기 짝이 없음에 자칫 잘못하면 우리의 공동터전인 동창회가 나락으로 추락하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정말로 가슴 답답하고 울어도 울어도 시원치 않는 암담한 심정입니다.
동창회장님, 그동안 몇몇 동문들이 동창회의 모습을 보면서 변화와 혁신을 주문했지만 마이동풍인 듯 이를 외면하지 않았습니까? 아니 변화는커녕 불법으로 동창회장을 선출하려는 그 의도야 말로 25만 동문으로부터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5만 동문을 어떻게 보시고 그런 행동을 하셨습니까?
우리 동문들은 올바른 이성과 철학과 인격을 갖춘 분들입니다.
현대 민주주의 국가는 법치사회요 정의롭고 투명합니다.
하물며 불법을 정당화 시켜버리는 아니 원칙과 절차를 무시한 전형위원회에서 동창회장을 선출하려는 비양심적인 행동이야말로 요즘 유행하는 적패가 아니고 무엇입니까?
모교와 재단이 불법적인 사안으로 사회에 지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 동창회마저 이 지경이 되었으니 동창회장님은 어쩌자고 이런 허무맹랑한 행동을 하였습니까?
지금 모교는 여러 가지 어려움에 빠져있습니다.
차마 눈뜨고 보지 못할 처참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말 그대로 이것이 패가망신이요 파탄직전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모교의 재학생. 학부모. 25만동문에 가슴에 멍이 들어 치유 불능에 이르렀으니 이를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동창회장님 이런일 저런일 생각지 않고 법(원칙)을 어겨가며 마수들의 손짓에 놀아나며 이런 엄청난 일을 저질렀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자고로 의에 죽고 참에 산다는 정신이 무장된 우리 동문들은 결코 현명합니다. 그런 불법적인 일에는 단호히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동창회장님 대학과 재단이 비리에 연루되어 사회에 지탄을 받고 있을 때 동문에 입장에서 이를 채찍질하고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갈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을 볼 때 남의 집 불구경하듯 동창회의 목적의식을 의심치 않을 수 없었습니다.
참으로 다시 생각하기도 싫은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동창회에 이런 저런 일을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동창회에 뛰어가 집행부의 멱살이라도 잡고 싶은 심정입니다.
동창회장님!!
앞으로도 여생이 청청한데 동문들에게 그러한 멍에를 남기고 동창회를 떠나신다면 그 흔적(상처)은 동창회 역사의 장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이며 동창회장님의 뇌리에도 흠집이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결코 그와 같은 일은 원치 않으리라 믿습니다.
동창회장님!!
어려운 여건 속에 지난 4년간 동창회를 이끌어 오시느라 마음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이제는 동창회장께서도 지성인으로서 신축자재 하는 이성적이 사고로 진정 동창회가 발전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그 대안을 모색함이 중요한 시점이 아닙니까?
그러나 이전 동창회장선출에 따른 선거관리규정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있어서는 안될 일이며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불법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요즘 동문들의 여론은 동창회에 대한 규탄의 소리와 함께 만약 또다시 정당치 못한 방법으로 동창회장을 선출한다면 이를 만천하에 알리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중론입니다.
왜냐하면 동창회장님이 미워서가 아니라 그것이 곧 동창회의 발전을 위해서입니다.
이제 동창회장께서는 이러한 원칙에 벗어난 행동은 접어두시고 민주적이고 합법적인 동창회장을 선출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부탁드리며 글 가운데 언짢은 일은 너그럽게 이해해 주사기 바라며 오직 올바른 동창회 정립과 모교와 재단의 일이 잘 해결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몇자 글을 올렸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