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일보 12월31일자 A30면에 게재된 정치외교학과 폐지에 대한
사설입니다.사이비 맹목적으로 학교 개혁에 찬성하는 J 모동문님
이래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우리 모교가 아무리 시대적 흐름에 따른다 해도 직업 훈련 학교식으로
개혁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중앙대학교 정치외교학과는 어디까지나 우리 젊은이의 꿈이였고
우리의 미래였습니다.
모교 선배중에는 많은 동문 총장님과 동창회장, 모교 교수, 정치 지도자
등 사회 각계 각층에서 국가와 사회에 기여를 하여는데 수많은 인재를
배출한 , 명문 정치 외교 학과라는 긍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치 외교 학과 선배님 그리고 후배 동문 여러분 !
지금 모두 어디에서 무엇하고 계십닙니까?
이대로 정치외교학과는 사라져야 합니까?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이를 저지합시다.
대학은 어디까지나 학문의 전당이지 취직이 전부는 아닙니다.
대학은 상아탑이지 어디까지나 경제 논리로 봐서는 안됩니다.
우리 중앙대학교는 취업 전문 학교가 아닙니다.
이사장의 편협한 기업 논리와 아집에 대하여
學校 當局과 敎授 協議會, 總學生會,그리고 母校와 同窓會의
組織과 우리 同門들은 절대로 曲學阿世(곡학아세)하려는
大學本部의 意圖를 , 어떠한 方法으로라도 沮止하여야 한다.
정치외교학과 16회 동기회 회장 전광현
연락처 : 직 통 : 02-3472-3636
휴대폰 : 010-8789-1468
E-mail : jhunkh9@paran.com
- 만물상
입력 : 2009.12.30 22:50
▶중앙대가 엊그제 18개 단과대학을 10개로, 77개 학과(학부)를 40개로 통폐합하는 학과 구조조정안을 내놓았다. 그런데 새 '대학 조직도'를 아무리 봐도 '정치학과'나 '정치외교학과'라는 명칭은 없다. 현재 정경대에 두고 있는 정외과가 대학의 미래 설계도에서 사라진 것이다. 사회과학대에 신설될 '공공인재학부'가 정외과 비슷한 역할을 맡도록 하려는 모양이다. 시대에 따른 학문 수요의 변화, 이에 발맞추려는 대학의 변신 노력을 읽는다.
▶국내 206개 4년제 대학에는 5600여개 학과가 있다. 대학마다 정원을 늘리려고 잡화점식으로 새로운 학과를 개설해온 결과다. 언어학과만 해도 언어정보학과·언어과학과·언어인지과학과 등 7개의 다른 명칭이 있다. 기계공학과 계통은 기계설계학과·기계산업시스템공학과·산업기계공학과 등으로 무려 80여개의 학과로 세포분열돼 있다.
▶문제는 이 많은 학과의 졸업생이 제대로 전공을 살려 직장을 얻을 수 있느냐다. 한국개발원이 몇년 전 대졸자 진로를 조사했더니 전공과 전혀 상관없는 직장을 얻은 비율이 30.5%에 이르렀다. 특히 인문대 졸업생은 이 비율이 53.9%나 됐다. 게다가 2021년에는 현재 64만명인 고교 졸업생이 47만명으로 떨어진다. 이미 2008년 대입에서 정원 30%도 채우지 못한 대학이 27개나 됐다. 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도 학과 통폐합과 구조조정은 절체절명의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대학이 직업 훈련원이나 기능인 양성소가 아닌 이상 사회적 효용만 따질 게 아니라 인문학이나 자연과학 같은 기초학문을 살리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주장에도 일리는 있다. 그렇다 해도 시대가 목말라 하는 것을 살피고 그때그때 학문의 생산·보급 방식을 변화시키며 학문 수요자의 요구를 만족시켜야 하는 것은 정치학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