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공연영상대+사진+문창+광홍+심리+철학+민속학+사회학+국문+경영학 융합 학문단위(미디어문화컨텐츠)의 중요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진작가로 배병우 서울예대 교수를 꼽을 수 있다. 배 교수는 흔히 소나무 작가로 불리우는데 그의 소나무 사진이 해외에서 1억원 이상의 가격에 낙찰돼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나무 숲이 사진으로 다시 태어나 1컷에 일억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셈이다.
얼마전 조선일보는 3개의 지면을 할애하여 한국을 방문한 세계 문화컨텐츠의 거장으로 일컬어지는 제프리 카젠버그(Katzenberg·59)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대표를 소개했다.
조선일보는 그를 가리켜 스티븐 스필버그(Spielberg), 데이비드 게펜(Geffen)과 함께 1994년 드림웍스(Dreamworks)를 창업, 매출 45억달러(애니메이션 부문은 6억 5000만달러)의 세계적인 영화·애니메이션 회사로 키워낸 콘텐츠 업계의 거인(巨人)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세계 애니메이션계의 역사다. 그는 파라마운트, 디즈니, 드림웍스로 회사를 옮겨가며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라이온킹', '슈렉', '마다가스카' 같은 명작(名作)들을 쏟아냈다. 흥행도 물론 성공했다.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순위 중 1위가 슈렉 2(8억8000만 달러), 3위가 슈렉 3(7억9000만달러)이다.
중앙대는 문화컨텐츠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대학이다. 미디어문화관련 학문단위인 연극 영화 문예창작 사진 광고홍보 신방을 비롯해서 심리 철학 사회학 역사학 국문 민속학 청소년학 등 양질의 문화컨텐츠 제작인력을 배출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학문단위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다 미디어문화컨텐츠 분야를 현장에 응용할 수 있는 미디어 경영학이 추가된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 국내외 문화컨텐츠 시장을 장악을 할 수 있는 경쟁을 초월하는 명문으로 위상을 강화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문화컨텐츠는 하나의 단일화한 학문단위로 제작하기 힘든 만큼 문화컨텐츠라는 학과를 개설하기 보다는 단과대학 규모로 운영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다음은 문화컨텐츠 융합학문 단위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논문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에 참고가 되기 바란다.
[시론/이성호]대학 스스로 구조개혁 나서라 |
그런데 정작 대한민국의 대학을 경쟁력이나 교육 및 연구의 질이라는 측면에서 평가하면 얘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그 많은 우리 대학 중 세계적인 명문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대학은 한두 개에 불과할 정도이다. 학생선발-재정의 자율권 줘야 한국의 대학이 지식생산자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지 못한다는 점은 수년간 언론매체를 통해 지적되어 온 바이다. 물론 대학이 이런 문제점을 수수방관한다는 것은 아니다. 대학 나름대로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실현을 위해 애쓰는 중이다. 하지만 우리 대학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는 이 같은 개별적인 노력과 아울러 고등교육 전반에 걸친 큰 틀의 구조개혁이 시급하다. 대학별 분화 및 특성화를 기초로 하는 미국 대학교육의 체제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효율적이라고 평가받는다. 2년 전 영국의 권위 있는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세계적인 대학교육의 위기를 특집으로 다루면서 미국대학의 틀을 모방해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하버드대 총장을 오래 지낸 데릭 복은 미국 대학의 성공비결을 자율성 경쟁 대응력 등 세 가지로 분석한다. 우리의 대학도 결국 자율성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자율은 대학의 절대적인 자유로 해석되기보다는 대학교육의 결과에 대한 일체의 책임을 대학이 지는 책무성(accountability)으로 규정돼야 한다. 특히 학생 선발과 재정 부문에서의 자율성 확보는 매우 시급한 사안이다. 대학의 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자율성도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모든 책임을 대학에만 전가할 수는 없다. 몇 해 전 교육부가 대학에 대한 차등지원을 골자로 하는 안을 발표한 바 있다. 기본적인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대학의 구조개혁을 정부가 주도해야 한다는 인식에는 반대한다.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공립대학체제를 근간으로 하는 유럽의 대학개혁이 관주도체제의 틀에서 탈피하는 방향으로 진행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다음으로, 대학 간의 경쟁이 더욱 활성화되어야 한다. 수백 개의 대학이 동일한 기준을 토대로 경쟁하자는 말이 아니다. 대학이 그간 추구한 외형적 유사성에서 탈피하여 개별 대학의 특성과 여건에 따라 기능과 역할을 차별화하고 유사한 기능을 가진 대학 간의 경쟁을 통해 교육의 질을 제고해야 한다는 말이다. 기초과학-인문학으로 무장을 끝으로 구조개혁의 기준이 대중적 인기가 되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소위 인기학과라고 하는 것은 많은 경우 시대적 추세의 반영이다. 영원한 인기학과는 없다. 오늘날 선진국의 많은 대학이 학부교육에서 기초과학과 인문학을 강조한다는 사실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지식의 실용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풍토가 로마제국의 몰락을 초래한 한 가지 원인이었음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결론적으로 구조개혁이란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적응이다. 부적응은 곧 소멸을 의미한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적응의 주체가 대학이라는 점이다. 집단적 이기주의를 배제하고 구성원 간의 절충과 합의를 존중하는 자율적인 개혁만이 진정한 개혁이 될 수 있다. 이성호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 동아일보 2009년 10월 27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