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웨이’ 탄력 받을까 |
박용현회장 취임 100일 |
밥캣 우려 일단락
오너 중심 경영체제 확립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이 7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박용성 회장이 대한체육회장과 중앙대 이사장 등 대외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물러나면서 두산을 대표하는 중책을 맡은 지 석 달 여를 맞는 것.
100일 간 박 회장의 행보는 숨 가빴다. ‘밥캣’ 인수로 제기됐던 금융시장의 자금불안 우려를 해소하는 게 급선무였고, 박용성 전 회장의 리더십과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전문성을 뛰어넘어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부담도 있었다. 또 두산을 대표하는 얼굴로서 재계 회의에 두루 참석하며 목소리를 내야하는 역할도 있었다.
먼저 박 회장은 ‘밥캣’ 이슈는 비교적 시원스레 일단락 지었다는 평가다. 두산의 발목을 지속적으로 잡아왔던 밥캣의 자금부담 우려를 지난 달 사모투자펀드(PEF)를 끌어들여 SPC(특수목적회사)를 만든 뒤 계열사 3곳 등을 매각하면서 정리했다. 10년 전 외환위기 당시 핵심사업이던 OB맥주 등을 팔아 중공업 그룹으로 탈바꿈했던 두산이 박 회장 체제에서 구조조정으로 두 번째 승부수를 띄운 것. 이에 재계는 주목했고 타 기업들은 이 같은 방법의 적용이 가능한지 가능성을 타진해보기도 했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
박 회장은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도 빠짐 없이 참석하며 재계 총수들과 머리를 맞대고 투자, 고용, 비정규직 문제 등을 다루는 등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앞으로 주목되는 점은 박 회장 체제의 두산이 상반기에 추진한 신 구조조정 기법과 체코 발전설비업체 스코다파워 인수 등이 실제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지 여부다. 또 다른 성장 모멘텀 마련을 통해 두산이 한 단계 도약할 지 등이 주목되는 것. 아울러 ‘글로벌’, ‘공격적 마케팅’등을 키워드로 내건 박 회장 체제의 두산이 이를 하반기 이후 경영에 어떻게 접목시킬지도 주목된다.
서은정 기자/thankyou@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