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의 전체 자금규모에 대한 등록금 수입 비중이 최고 85.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7년 교비회계 결산 분석 결과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던 83.3%에 비해서 2.4%포인트가 더 증가한 수치다. 그만큼 등록금에 대한 사립대의 재정 의존성이 한층 더 커졌다는 지적이다.
본지가 2008년 교비회계 결산 자금규모 1500억원 이상 전국 사립대 30개교 가운데 포스텍을 제외한 29개 사립대의 2008년 결산 자금계산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들 29개 사립대 가운데 전체 자금규모 대비 등록금 수입 비중이 가장 큰 곳은 국민대였다. 국민대는 지난 2007년 82.0%로 83.3%의 명지대에 이어 두 번째로 등록금 의존도가 높았으나 지난해 의존도가 더 높아지면서 분석 대상 사립대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외대가 84.3%로 국민대에 이어 자금규모 대비 등록금 수입의 비율이 높았다. 한국외대 역시 2007년 경기대, 동아대에 이어 79.8%로 등록금 의존도 상위 5위에 올랐던 곳이다. 지난해에는 80%대 중반으로 다가서며 등록금 의존도를 더 높이고 있다.
지난 2007년 등록금 의존도가 가장 높었던 명지대가 지난해에는 80.8%로 다소간 하락하면서 순위를 낮췄다. 이들 3개 사립대는 등록금 의존도가 80%대를 기록했다. 지난 2007년 80%대를 나타낸 사립대는 명지대, 국민대, 경기대, 동아대 등 4곳. 등록금 의존도 최고치는 전년 대비 상승했으나 80% 이상의 등록금 의존도를 보인 사립대는 1곳이 줄었다.
이 밖에 동국대가 79.5%, 중앙대가 79.4%, 동아대가 76.7%, 계명대가 75.7%의 등록금 의존도를 보였으며 △경기대 72.5% △숙명여대 72.0% △한양대 71.9% △홍익대 70.7% △경원대 70.5% 등의 순이었다.
분석 대상 가운데 전체 자금규모 대비 등록금 수입 비율이 50% 미만인 곳은 가톨릭대와 연세대, 단 2곳에 그쳤다.
가톨릭대가 46.6%로 등록금 의존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세대가 47.6%로 50% 미만의 등록금 의존도를 나타냈다.
이들 외에도 성균관대가 55.2%, 아주대가 58.7%, 울산대가 59.3%로 상대적으로 등록금 의존도가 낮은 대학으로 분류됐다.
전년 대비 등록금 의존도가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인하대였다. 인하대는 지난 2007년 52.2%에서 지난해 62.5%로 10.3%포인트가 상승해 증가폭이 가장 컸다. 동국대가 70.7%에서 79.5%로 8.8%포인트가 늘어 인하대 다음으로 등록금 의존도의 증가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단국대와 홍익대가 6.0%포인트 상승했고 △건국대 5.6%포인트 △이화여대 4.9%포인트 △한국외대 · 숭실대 4.5%포인트 △성균관대 4.2%포인트 등의 순이었다. 분석 대상 29개 사립대 가운데 전년 대비 등록금 의존도가 상승한 곳은 18곳으로 62.1%를 차지했다.
등록금 의존도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대학은 8.1%포인트가 줄어든 경기대였다. 경기대는 지난 2007년 80.6%로 명지대, 국민대에 이어 등록금 의존도가 높은 사립대 3위에 오른 곳. 그러나 지난해에는 72.5%를 기록하며 8위로 순위를 떨어뜨렸다.
원광대도 7.0%포인트가 하락해 경기대 다음으로 낙폭이 컸다. 원광대의 경우 지난 2007년 76.3%이던 등록금 의존도가 지난해 69.3%로 70%를 허물었다.
그 외에도 △서강대 -6.1%포인트 △대구대 -4.9%포인트 △동아대 · 조선대 -3.8%포인트 등의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 자료 : 해당 대학 교비회계 결산 2008·2007년 자금계산서
윤지은 기자 (alice@unn.net) | 입력 : 09-06-12 오후 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