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30분의 격론…'대리전' 양상 | |
표대결 직전 후보 사퇴, 윤대봉씨 신임 동문회장 선출 | |
차기 중앙대 약대 동문회장이 선출을 위한 논의를 시작한지 2시간 20분을 넘기고서야 우여곡절 끝에 선출됐다. 중앙대 약대 동문회는 6월 5일 서울프로자호텔에서 2009년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윤대봉 부회장을 차기회장으로 선출했다. 공식행사와 공로자에 대한 수상 등 1부 순서를 마치고, 오후 9시 무렵부터 시작된 차기 동문회장 선출을 위한 2부 정기총회는 0시가 가까운 11시 40분 무렵 최종 마무리됐다. 총회 시간이 이렇게 길어진 것은 사전에 알려진 것처럼 차기 동문회장 선출을 위한 각 동문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됐고, 표대결을 해야하느냐 여부를 놓고 장시간 격론이 있었기 때문이다. ◇ 약사회 선거 예비후보 '대리전' 이날 정기총회는 상당수 동문이 서서 참가할만큼 유례없이 많은 동문이 참석했다. 일부 관계자의 입에서는 만약 표대결까지 갈 경우 각 진영이나 기수에 유리할 수 있도록 기수별 동원령이 내려졌다는 소리까지 흘러나왔다. 중앙대 약대 정기총회가 이렇게 관심사가 된 것은 관례대로 차기 동문회장으로 내정된 황공용(11회) 부회장이 건강상의 문제로 회장직을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기면서 부터다. 이렇게 되자 다음 기수인 12회에서 차기 회장을 물색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고, 원로그룹이 고문단 회의를 거쳐 조택상(12회)씨를 차기 동문회장으로 추대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연말 있을 약사회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현 대한약사회 김구 회장(12회)과 같은 기수에서 차기 동문회장 후보가 나오자 문제가 됐다. 중견 동문의 입에서 관례대로 원로나 고문회의에서 회장을 낙점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시각이 등장했고, 자체 약사회장 출마 예비후보 경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따라 중견 동문은 14회 윤대봉 부회장을 차기 동문회장을 추대하기로 했으며 정기총회 직전에는 11회에서 황문상 부회장을 후보로 추대하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중앙대 약대 동문회 정기총회는 12월 있을 대한약사회장 선거에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김구 대한약사회장과 조찬휘 서울시약사회장의 대리전 양상을 보였다. ◇ 2시간 가까이 고성만 오가 이같은 혼란으로 인해 시작된 동문회 정기총회는 처음부터 불안한 조짐을 보였다. 11회 동기회에서 시작 직전 '17대 회장선거에 관한 의견'이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참석자에게 배포했고, 정기총회가 시끄러울 것을 예상한 동문회측에서 자료를 배포 직후 회수해 갔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일부 취재 기자의 가방까지 뒤져 유인물을 회수해 가는 해프닝이 있었고, 기자들의 참석을 배제한 채 비공개로 회의는 진행됐다. 총회는 예상처럼 첨예한 기싸움으로 고성이 오가며 진행됐다. 11회 등에서 황문상 후보의 추대를 요청하자 원로그룹에서는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조택상 12회 후보는 동문회장에 대한 의지를 다시한번 밝혔다. 논란이 계속되고, 초반 11회와 12회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되자 이를 배제하고 선거와 무관한 13회나 14회에서 동문회장을 선출하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얘기가 정리되지 않고 총회시간이 점차 길어지자 일부 기수를 중심으로 표대결을 해서라도 동문회장을 선출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 표대결 직전 조택상 후보 사퇴 결국 동문회장 선출 얘기가 시작된지 1시간 30분이 넘어선 밤 10시 45분쯤 임시의장직을 수행하던 김기홍 동문이 '투표로 동문회장을 선출하려 한다면 임시의장직을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국면이 전환됐다. 이렇게 되자 권혁구 전 동문회장이 새로 총회를 진행하는 임시의장으로 나섰다. 권혁구 의장은 지금까지 얘기는 모두 무시하고 후보 추천을 받아 동문회장을 투표를 통해 선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후보 추천 과정에서 황문상(11회), 조택상(12회), 서국진(13회), 윤대봉(14회) 등 4명의 후보가 거론됐다. 이어 황문상 후보와 서국진 후보가 사퇴하며 14회 윤대봉 후보를 추천한다고 밝혔고, 동문회장 투표는 기호1번 윤대봉, 기호2번 조택상 후보를 놓고 무기명 투표를 진행하는 것으로 틀이 잡혔다. 하지만 실제 투표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12회 조택상 후보가 사퇴를 선언하면서 실제 표대결은 피하고 윤대봉 후보가 신임 회장에 임명됐다. 11시 21분, 권혁구 임시의장이 공식적으로 윤대봉 부회장이 신임 동문회장에 선출됐다고 선언하면서 일단락됐고, 감사와 여약사회장 선출을 추가로 진행했다. |
약업신문 임채규 기자 (darkangel@yakup.com) |
입력 2009.06.06 11:12 AM , 수정 2009.06.06 03:29 P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