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님들이여 눈 부릅뜨고 보십시오
중앙대학교동창회 이제는 변해야 합니다 !
친애하는 동문님들께,
대학들은 치열한 무한경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화와 개혁의 다양한 미래
전략으로 과감하게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교는 그동안 무사안일과 적당주의로 세월을 허송하면서 무관심과
무책임, 그리고 주인의식의 부재로 누란의 위기에 봉착하였습니다. 당연히 모
교의 위상은 땅에 떨어졌고, 이에 따른 20만 동문의 좌절과 실망은 이제 동문
을 대표하는 동창회의 존재의의마저 의심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대학의 수장이란 사람이 정치행사에 나가서 성희롱에 맞먹는 품격 없는 부적
절한 발언으로 인터넷 포탈사이트에 도배가 되어 놀림감이 되지를 않나 각계
로부터 지탄을 받지를 않나 학교의 명예를 도맡아 훼손시키니 이를 보는 동문
들은 창피해서 차마 낯을 못 들 지경입니다. 또한 각종 대학평가에서 모교의
위상은 해마다 곤두박질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동창회는 말 한마디 못하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
지 그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동창회로 인한 20만 동문의 실
망은 개탄을 넘어 자괴감까지 들게 하고 있습니다.
한때 김희수 재단에서 두산 박용성 재단으로 재단이 바뀌는 과정에서 유용태
동창회장은 막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만나는 사람마다, 모이는 동문
회마다 자랑과 공치사하느라 여념이 없었는데 알고 보면 이는 모교의 자존심
을 저당 잡혀 학교를 매판(買辦)시키는데 앞장선 행위였던 것입니다.
어떻게 100년 명문사학을 전 이사장을 비롯한 총장, 동창회장 등 관계자 몇
명이서 사고팔 수 있단 말입니까? 모교를 인수하면서 두산이 내놓은 1200억
원은 김희수 개인 장학재단으로 귀속되었기 때문에 모교의 재학생들에게는
10원 한 장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두산이 유일하게 내놓은 하남으로의 캠퍼스
이전계획도 안성캠퍼스를 팔아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투자도 없고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공약(空約)일 공산이 큽니다. 그렇다면 두산은
모교를 거저 인수한 거고, 김희수는 20년 동안 모교를 파탄시키고도 1200억
(+α)원을 챙긴 셈이 됩니다. 인수과정에서 학교에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
니다. 이를 성사시킨 총장과 총장을 도운 총동창회장의 처신은 무엇을 의미합
니까.
원래 이 자금은 김희수의 수림장학재단으로 갈 것이 아니고 모교 학생들의 장
학금으로, 교수들의 연구비로 사용되게 학교로 들어와야 할 돈입니다. 이를
잘들 알 텐데도 이를 저지하지 않고 학교 울타리를 넘어가도록 수수방관한 것
은 엄밀한 의미에서 방조행위입니다. 동문들은 무슨 사정이 있었길래 이 지경
으로 방치했는지 의아해합니다.
이들은 중앙대 학생들과 교수들 나아가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오욕을 안긴 자
들입니다. 이것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연루자들에 대한 엄격한 문책이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학교로 되찾아오는 노력도 함께
병행해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동문 여러분,
동창회는 작년 정기총회(2008.6.14)에서 회칙을 개정하여 ‘동창회장은 이사
회에서 선임하여 총회에서 인준’ 토록 개정하였습니다. 이 조항은 매우 중요
한 사안으로서 동문들에게 고지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동
문들은 이를 모르고 있습니다. 고지의무를 게을리 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동문들에게 하는 진정한 서비스가 아닙니다(황차 몇달전 배포된 3권으
로 된 동창회명부에도 1998년도 회칙을 그대로 쓰고 있다면 더 이상 말할 나
위가 없겠지요? 한마디로 코미디입니다. 돈 8만원이 아깝네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안은 유용태 현 회장은 두 번의 임기를 채우고도
모자라 3선을 하겠다고 지역별, 기별, 과별, 직능별 동문회를 소집하여 찾아
다니며지지 호소하는 불법선거를 유도하더니 경쟁자들이 미처 준비할 틈을
주지 않고 속전속결로 해치우겠다는 속셈이 뻔히 내다보이는 이른바 ‘2009년
도 이사회 및 정기총회 공고’ 라는 것을 동창회 홈페이지 팝업광고로 내놓았
습니다. 100명의 추천인을 받아 5월16일 오후 3시 이사회에서 회장을 선출하
고, 2시간 후 5시 총회에서 인준한다니 이건 완전히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 수
법 아닙니까.
그동안 대부분의 원로동문들과 동문들의 충고와 반대가 여러 경로를 통해 전
달되었음에도 자기만이 현 재단을 상대하여 학교를 위한 출연(出捐)을 하게
할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같은 언행은 재단의 노회한
술수에 휘말리지 않고 학교와 동창회가 바라는 만큼의 출연을 이끌어낼 수 있
다고 강조하는 화법이겠지만, 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동문들과의 비
교우위를 통해 자기만이 유일한 재단의 카운터파트라는 점을 동문들에게 주
입하고 듣는 이들이 이를 사실로 믿게 하는 집단체면의 한 방편입니다. 그의
매우 교활한 수법에 우리는 현혹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20만 동문의 자존심을 볼모로 동문들의 능력을 폄하, 저능아 취급하며
모욕하는 오만방자한 행위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지자체 장의 3선 허용 등 실질적으로 3선 연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
라에서 3선은 본능적으로 알레르기반응을 일으키는 불가촉(不可觸)의 금기
사항으로서 원죄와 같은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임의단체의 장이 3선을 추구할 때엔 더 이상 맡을 사람이 없어
제발 좀 한번만 더 맡아달라고 사정사정할 때에 이를 못이겨 맡았지, 할 사람
이 있을 때는 미련없이 다음 희망자에게 넘기는 것이 아름다운 미덕이며 전통
이었고, 거부할 수 없는 관습법이었습니다.
지금 동창회장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경쟁하지 않고 추대 받기를 원한다는 점
을 취약점으로 역이용해 아예 처음부터 도전의 싹을 잘라버림으로써, 역설적
으로 본인이 도리어 경쟁자 없는 유일 단독추대가 가능하게 되는 각본으로 맨
먼저 그 과실을 선점(先占)하겠다니 아연실색할 일입니다.
이건 역대 동창회장들은 감히 꿈도 꾸지 못했던 대사건입니다. 동창회가 이
런 식으로 돌아간다면 동창회의 전정(前程)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이같은 이사회와 정기총회를 같은 날 2시간차로 개최하는 파행을 일
삼음으로써 1인을 위한 정해진 수순을 밟을 것이 아니라 보다 겸허한 자세로
이 공고를 무효화하고, 유 회장이 배제된 새로운 동창회장 선출일정을 잡아야
가장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입니다. 이리되도록 간곡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동창회의 미래를 불행의 늪에 함몰시키는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듯이 이제 동창회도 이제 다시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
존경하는 동문 여러분,
새로운 동창회는 이제 구태를 벗어나 진정으로 모교와 동창회 발전을 위한 길
라잡이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새 동창회장은 깨끗하고 양심적이
고 동창회와 모교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역량과 덕망을 겸비한 검증
가능한 동문이어야 할 것입니다(지금까지 전임 회장들의 헛공약에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그런 분이 있습니다.
그는 한때 이런 말을 했습니다.
“ 임광수 회장이 서울대 동창회장이 되더니 대뜸 50억원을 동창회에 내어놓
더라. 그러니 그 뒤를 이어 재력 있는 부회장단, 이사진에서 뒤따라 너도나도
에 질세라 10억도 내고, 1억도 내고 하여 금방 250억 원을 조성하더라. 나는
그것이 참 부러웠다. 나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도 그렇게 해보고 싶
다. 아마 회장이 솔선수범하면 자연히 그렇게 되지 않겠나.
그리고 학교 장학금도 향후 10여년후에 30억 정도 조성할 계획도 있다.
나는 또 한때 남몰래 동창회관 부지로 어디가 적당할까를 생각하며 몇 군데
보아둔 데도 있다.“
그러나 그는 경선을 싫어해 경선을 포기했다 합니다. 지금도 그는 모
교의 재학생들을 위하여 십수억이는 되는 장학금을 기꺼이 쾌척하고, 또 앞으
로 10여년안에 이를 30여억으로 늘려놓겠다는 야심찬 속내도 슬쩍 비친 적이
있는 참으로 우리들이 존경할 수 있는 중앙이 낳은 훌륭한 분입니다.
이런 분을 놓진다면 중앙대학교동창회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불행입니다.
이런 분이 동창회를 이끈다면 분명 동창회의 앞날에 새로운 장이 펼쳐질 것입
니다.
동문 여러분, 이런 분이 동창회장이 되어 밝은 중앙대학교동창회를 만들 수는
없나요? 분명 있을 것입니다.
첫째, 유 회장이 이번 사태를 겸허히 수용하여 본인이 명예롭게 퇴진하기를
공표하고,
둘째, 동창회장 선출일정을 새로이 수립하거나, 뜻 있는 이사급 동문들이 대
참석하시어 이런 분을 새 동창회장으로 전격적으로 추대하여 동창회
가 새로운 모습으로 환골탈태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대학이 다시 사학의 명문으로 거듭나는데 분골쇄신, 견마지로를 다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이래야 중앙대학교와 동창회의 미래가 담보됩니다.
그렇습니다. 동문들이여, 이 말에 귀 기우려 그날, 5월 16일 오후 3시를 중앙
대동창회가 영원히 사는 혁명의 날로 삼으시지 않으시렵니까! 반드시 그리 되
도록 힘을 합칩시다.
2009 년 5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