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박용현 회장 체제 공식 출범 |
두산은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자산 대비 자회사 주식가액 비율이 50%를 상회해야 하는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혀 사업형 지주회사로 전환을 확정지었다.
또 주요 임원들의 주식매수청구권 철회 요청도 받아들이기로 했다. 두산 임원들은 어려운 경기 여건을 감안해 사장급은 스톡옵션의 전부를 받지 않기로 했으며, 임원들은 5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경영권 형제계승의 원칙에 따라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두산의 첫 수장에 오르는 박용현 회장은 의사 출신으로 서울대병원장을 맡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 조직을 혁신시키는 등 경영능력을 발휘해왔다. 또 두산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을 주도하는 등 지주회사로 거듭나는 두산의 새 얼굴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용성(3남) 회장에 이어 두산그룹을 이끌 박용현(4남) 회장이 향후 조직을 어떻게 안정, 변화시킬지도 관심이다. 지주회사 전환 초기에는 일부 시행착오가 불가피한 만큼 조기에 조직을 안정시키는 것이 필요하고 그룹의 비전도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용현 회장은 두산의 비전과 관련해 이달 중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회의에 참석해 “현재의 중공업 중심의 그룹 비전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도 그룹 역량을 중공업, 인프라사업 등 핵심사업에 집중시키고 소비재 사업은 정리하는 기존의 방침을 유지할 것임을 언급했었다.
한편 그룹의 실무를 총괄하게 될 박용만 회장(5남)이 박용현 회장과 어떻게 호흡을 맞추고 역할을 분담해 조직을 효율적으로 이끌어갈지도 관심이다.
박용만 회장의 경우 ㈜두산의 이사와 두산중공업 이사,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직을 맡아온 데 이어 이번에 두산건설 이사로 신규 선임돼 두산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의 이사진에 모두 이름을 올리게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박용성 회장을 보필해 그룹의 전체 실무를 총괄해왔듯이 박용현 회장체제에서도 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관측되는 것.
이 밖에 대한체육회장, 중앙대 이사장 등 대외 업무를 함께 맡고 있는 박용성 회장은 박용현 회장과 함께 그룹의 중요 사안을 챙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도제ㆍ서은정 기자 (thankyou@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