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대대적 ‘업그레이드’… ‘빅5’ 눈 앞
뉴 패러다임 리드하는 의료원
현재 551병상을 갖춘 중앙대병원은 2011년까지 300개 병상을 추가해 그 규모를 더욱 키울 방침이다.
최근 중앙대학교의료원이 기존 의료계의 판도를 바꿀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5년 새 병원을 지으며 재도약을 천명한 중앙대병원이 3차 의료 기관의 위상에 맞는 중증질환 분야의 환자들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고, 중앙대학교용산병원 역시 척추·관절 등에 특화하며 전문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08년 중앙대를 인수한 두산이 의료원에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하고 있어 이 같은 중앙대의료원의 행보는 보다 빨라질 전망이다.

중앙대의료원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중앙대병원의 역사는 40년 전인 196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2005년 충무로에서 모교가 위치한 흑석동으로 자리를 옮긴 중앙대병원은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2005년과 2007년에 보건복지부가 평가한 의료 기관 평과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으며 2008년 12월에는 지역응급의료기관에서 지역응급의료센터로 격상됐다. 또 2009년 1월 1일부터는 2차 병원에서 3차 병원(종합 전문 요양 기관)으로 승격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규모는 지하 3층, 지상 15층 연면적 6만222㎡의 넓이를 자랑하며 총 551개의 병상을 보유하고 있다.

중앙대병원은 ‘전문 센터 중심의 진료’를 지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피부성형센터, 건강증진센터, 암센터, 인터벤션센터, 소화기센터, 무릎관절센터, 인공신장센터, 요로결석센터, 당뇨센터, 심장센터, 응급의료센터, 국제진료센터 등 다양한 전문 의료 센터를 가지고 있다.

이 가운데 무릎관절센터는 전 세계 정형외과 의사들의 교과서에 소개된 ‘후방십자인대 손상의 치료·수술법’을 개발한 의료진이 주축이 돼 고난이도 수술을 펼치고 있다. 또 2007년 보건복지가족부 주관 응급의료기관평가에서 ‘최우수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선정된 응급의료센터 역시 신속하고 수준있는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국제화 시대에 맞도록 구성된 국제진료센터는 외국인 환자에게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없는 간편하고 빠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 센터 중심의 진료’ 지향

1998년 개원한 중앙대 용산병원은 구 서울 철도병원(국립서울병원)자리인 용산 한강로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400병상 규모로 27개 진료과목, 80여 명의 교수진과 700여 명의 직원들이 환자 진료에 종사하고 있다.

특히 중앙대 용산병원은 여러기록을 가지고 있다. 1987년 우리나라 최초로 체외충충격파 신쇄석기실을 가동했고 1989년 국내 대학 최초로 골반경 수술을, 1990년 국내 최초로 복강경 레이저 담낭절제술을 시술하는 성과를 이룩했으며 1999년에는 산부인과에서 복강경수술 4000례를 돌파하며 국내 단일 기관으로는 최다 수술을 기록했다.

2000년에는 국내외 최신 혈관조영기를 도입해 방사선과, 순환기내과, 흉부외과, 소아심장과의 협진을 통한 국내 최고의 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심혈관센터를 개설했다. 또 같은 해 엑시머레이저 교정센터를 완공했고 2001년에는 의료 종합 정보화를 이룩했다. 2003년과 2004년에는 당뇨병센터, 비만센터를 개원하며 환자들을 위한 진료 수준을 높이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병원 내 건강 교육의 일환으로 당뇨교실, 알레르기교실, 신장교실, 암환자교육, 요로결석예방교육, 폐경기교육, 요통교실, 소아비만교실, 알코올중독 치료교실 등을 정례화해 전문적인 상담과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아름다운 병원 가꾸기’ 캠페인의 지속적인 시행을 통해 서비스 업그레이드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처럼 중앙대병원과 중앙대 용산병원을 양대 축으로 하고 있는 중앙대의료원은 외부 기관의 컨설팅을 바탕으로 ‘양 병원 전문화 방안’을 수립하며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중앙대병원은 뇌와 심장, 암 등 중증 환자에 대한 치료에 특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위암, 대장암, 간암 등 7대 암과 비뇨기암을 중심으로 암센터를 구성하고 외부 스타급 의료진도 적극 영입할 계획이다.

뇌혈관센터는 신경외과, 신경과를 중심으로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등과 유기적인 협진 시스템을 구축해 뇌졸중에서부터 뇌종양까지 전문 뇌질환 진료를 확대할 계획이다. 심장센터는 순환기내과, 영상의학과, 흉부외과 의료진으로 꾸려 환자들의 접근이 쉽도록 공간을 재배치할 예정이다.

중앙대 용산병원은 인근 지역에 관절, 척추 전문병원이 없는 점을 활용해 관절 파트와 척추 파트로 나눠 전문 의료진을 구성하고 전문 센터 수술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척추, 관절센터 전용 수술실을 따로 운영할 방침이다.

인터뷰│하권익 중앙대의료원장

‘신바람나는 1등 병원 만들 것’


지난 2월 중앙대의료원의 도약을 이끌 새 리더로 하권익 의료원장이 임명됐을 때 많은 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 의료원장은 우리나라 스포츠 의학을 개척한 인물로 국립경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보훈병원, 을지대병원 등에서 무려 8번의 병원장을 지낸 바 있는 있는 ‘전문 병원 경영인’이다. 특히 재단 측은 하 의료원장에게 의료원은 물론 의무부총장, 중앙대병원장의 직책까지 ‘전권’을 주며 개혁을 주문했다. 워낙 과감하고 빠른 속도로 병원의 개혁을 추진해 ‘의사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의사’라는 별명까지 있는 그는 취임과 동시에 중앙대의 ‘빅5’ 진입을 천명하며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사실 개혁의 수장이라면 강력한 구조조정을 수단으로 하는 ‘철혈통치’가 연상된다. 하지만 그의 개혁은 좀 다르다. 하 원장은 “직원 간의 화합과 결속력이 변화의 원동력”이라며 “과감한 투자가 제대로 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의사는 물론 전 직원의 ‘주인의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그는 ‘활기찬 병원 만들기’에 가장 힘을 기울이고 있다. 아침 6시 30분에 출근해 병원을 돌며 의사, 당직 간호사, 환자, 환경 미화원까지 만나는 직원 모두에게 ‘하이파이브’를 외친다. 또 취임 첫날부터 생일을 맞은 직원에게 직접 축하 인사를 전하며 직원들을 한마음으로 만드는 데 솔선수범하고 있다.

“직장 생활이 즐거워지고 활기차게 되면 일이 즐거워지죠. 그러면 환자를 대할 때도 보다 상냥하고 친절히 맞을 수 있습니다. 사실 환자 수나 병상 수에 따른 ‘빅5’는 짧은 시간에 진입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큰 의미도 없습니다. 이보다는 활기찬 문화에서 우러나오는 연구 실적과 진료 실적, 그리고 환자 만족도에서 빅5, 아니 전국 1위 병원이 되는 것은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에 따라 하 원장은 병원의 슬로건도 ‘예스, 퍼스트(Yes, first)’로 내걸 예정이다. 환자가 질문을 던지면 “잠시만요”라는 말 대신 “예”라는 대답부터 하겠다는 의미다.

하 의료원장은 2011년 완공될 새 병동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현재 병원 후문 쪽 주차장 부지에 조성되는 새 병동은 지상 10층 300여개 병상 규모다. 중앙대 의료원도 초대형 의료 기관의 기준점이 되는 1000병상 시대에 돌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하 의료원장은 최근 일어나고 있는 대형 병원들 간의 규모 경쟁에는 명확히 “노”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단순한 규모 경쟁은 환자는 물론 병원 경영에도 해가 된다”며 “각 분야의 전문 센터들을 더욱 활성화해 적어도 이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서비스와 경영의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하 의료원장은 이러한 내·외부 변화를 통해 “가장 신바람 나는 직장, 환자와 의료계에 모범이 되는 의료원, 국내외에서 벤치마킹하러 모여드는 의료원으로 우뚝 서겠다”고 강조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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