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이끌게 된 박용성은 누구?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 의사 밝히는 박용성 전 IOC 위원 |
【서울=뉴시스】
박용성 두산 그룹 회장(69)이 대한체육회의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올랐다.
박용성 회장은 19일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있은 제 37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됐다.
역대 최다인 8명이 출사표를 던져 가장 치열한 양상을 보였던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박 회장은 4년 동안 대한체육회를 이끌게 된다.
경기고 출신인 박 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1974년 두산식품주식회사 전무이사를 맡으면서 기업인으로서 먼저 이름을 알렸다.
박 회장은 1986년 대한유도회 회장을 맡으면서 체육계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1995년까지 대한유도회 회장을 역임한 박 회장은 1995년 국제유도연맹(IJF) 회장에 당선돼 활동 범위를 국제무대로 무대를 넓혔고, 2002년부터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지냈다.
박 회장은 IOC 위원을 지내던 2005년 두산그룹 분식회계 사건으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벌금 80억원을 선고받고 2006년 3월 IOC 윤리위원회에서 자격 정지됐다.
2007년 2월 대통령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된 박 회장은 2007년 2월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지 13개월만에 IOC로부터 최종 면죄부를 받았다.
하지만 박회장은 그 해 9월 IJF 회장을 포기했고, IJF 회장 자격으로 획득한 IOC 위원직도 동시에 상실했다.
이후 체육계와 거리를 두어 왔던 박 회장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출마 선언을 한 이후부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박 회장은 결국 회장 자리에 올라 다시 체육계에 몸담게 됐다.
박 회장은 현재 두산그룹 회장과 중앙대학교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정부가 차기 체육회장의 덕목으로 손꼽은 '국제적 영향력'과 '뛰어난 경영마인드'를 두루 갖춘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박 회장이 국내외 스포츠 무대에서 활약한 경험을 바탕으로 체육계의 오랜 숙원인 선진화와 재정자립을 얼마나 이뤄낼 수 있을 지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희준기자 jinxijun@newsis.com
*8명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총 50표 중 26표를 획득, 1차 투표에서 과반수의 지지를 얻으며 신임 체육회장으로 선출됐다.
박용성 이사장은 이로써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에 이어 국제연맹(Ifs)과 IOC 위원,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을 모두 거치는 두 번째 국내 체육인이 됐다.
또 기업인이 체육계 수장에 오른 것은 1982년부터 1984년까지 체육회를 맡아 서울올림픽을 유치했던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에 이어 무려 25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