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중앙대에 따르면, 중앙대 교수업적평가 개선안 소위원회는 27일 대학 본부 측에 교수업적평가 개선안을 제출했다.
개선안은 자연대와 문과대 등 5개 계열이 합의한 A안과 공대가 별도 제출한 B안으로 두 가지 안으로 제출됐다.
의견의 차이는 평가 단위. 5개 계열은 계열별 평가에 합의했지만, 공과대는 학문 특성상 '학과 단위' 평가가 적합하다고 맞선 결과다.
공대측 모 교수는 “전공에 따라 논문 수 차이는 크다”면서 “(A안)은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와 같다”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학과별 평가는 포스텍과 카이스트 등의 대학에서 시행하고 있는 만큼 객관적으로 더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과사람들과 얘기해보면 생각의 차이가 크다”면서 “서로 다른 걸 인정해야 대화가 되지 않겠느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공과대의 ‘학과별 평가’는 본부와 재단측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진통이 예상된다. 구희산 교무처장은 “학과별 평가는 관리측면에서도 감당하기 어렵다”면서 “배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수간 합의 실패는 교수들이 제안한 개선안에 힘을 싣기 어려울 것으로도 분석된다. 본부 관계자는 “재단측이 단독안을 올려달라고 했는데, 두가지로 나뉘어서 교수들의 입지가 약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A안과 B안 모두 재단측이 글로벌 인사 컨설팅 업체인 머서 코리아를 통해 제안한 ‘누진 연봉제’와 ‘C등급 교수 10% 적용’을 반대하고 있어 최종 안이 나오기까지 적지 않은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재단측은 성과가 누진되는 연봉제를 제안했지만, 교수들은 평가 기간 동안의 성과를 성과급으로 지급한 뒤 차기 평가에서는 이를 ‘제로베이스’부터 다시 시작해 평가하자는 안을 내놨다.
재단측이 당초 제안한 머서안에 따르면, 교수들의 연구 성과를 S, A, B, C 등급으로 나누고 매년 10%에 해당하는 C등급 교수의 연봉을 동결하기로 했다.
교수들은 이에 대해 “C등급 중에서도 연구 성과 기준의 최저 기준을 초과하면 C급에서 해제해줘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본부측 관계자는 “그렇게 되면 연봉 10% 동결이 안된다”면서 재단측 입장과 차이가 있음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교수협의회 황선웅 위원장은 “연봉만 보면 40~50등인데 연구 성과는 1~3등 수준으로 하라는 건 말이 안된다”며 “재단측이 연구환경 개선에 투자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본부는 교수들의 제안서를 하나의 통합된 안으로 만들어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재단측에 공식 제안서로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