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안성캠퍼스 하남이전 ‘양보할 수 없는 싸움’
대책위 확대운영 개편, 반대 궐기대회 등 범시민운동 본격화
박상순 기자

▶10월 21일 '중앙대 안성캠퍼스 이전반대 대책위원회'가 시청 상황실에서 회의를 갖고 조직의 확대운영 개편과 함께 이후 실행계획을 확정지었다.       © 안성신문

중앙대학교의 안성캠퍼스 매각을 통한 하남 이전 추진계획에 대해 지역 정치계를 비롯한 행정기관,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앙대 안성캠퍼스 이전반대 대책위원회’(위원장 김태원, 이하 대책위)가 범시민운동을 조직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대책위는 21일, 시청 2층 상황실에서 회의를 갖고 조직의 확대운영 개편과 함께 이후 세부적인 실행계획을 확정했다.

안성시민 5만 명을 목표로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 현수막 게시, 대규모 이전반대 집회, 조직적인 사이버 이전 반대운동 전개를 비롯해 교육과학기술부 등 관련기관의 방문을 통해 안성캠퍼스 이전반대 운동을 조직화, 전면화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이날 김태원 위원장은 인삿말를 통해 “중대 안성캠퍼스의 이전이 가시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안성을 걱정하고 발전을 기원하는 마음들이 모인만큼 진지한 토론을 통해 하남이전을 반드시 막아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희 시장은 그동안의 경과를 간추려 설명하면서 “1980년 중앙대가 들어오면서 학교나 지역시민들에게 큰 기대를 모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재단이 바뀌면서 중대가 전체적으로 침체시기를 거듭했고 사실상 20여 년 동안 안성캠퍼스에 유일하게 국악대학을 건설한 것 외에는 투자한 것이 거의 없다. 이런 가운데 학교 측은 서울 본교 캠퍼스의 부지가 협소하고 지방(안성) 캠퍼스를 운영하며 상대적으로 대학발전에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
 
이 과정에서 대학 내 구조조정과 송도 및 검단 등 부지마련을 추진하다 재정문제로 포기를 거듭하고, 중대 의대 부속병원 포화상태와 로스쿨 등의 조건으로 하남캠퍼스에 국제학부를 구상하다 재단이 다시 바뀌면서 자금 문제와 세 개의 캠퍼스를 운영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현실적 판단 아래 안성 캠퍼스의 매각 얘기가 나온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중앙대 측의 형편이 그렇더라도 현재 다른 대학들은 지방으로 학교를 이전하는 추세에 비추어, 캠퍼스가 교통이 불편한 지방(안성)에 위치해 대학발전의 걸림돌이 된다는 것은 대학의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제기되고 있는 문제를 지역에 미루는 격”이라며, “안성캠퍼스 학교부지에 대한 용도변경은 안성시의 몫이므로 아파트 건설사업 등을 위한 다른 용도로의 전환은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시켰다.


▶안성캠퍼스의 이전 문제는 이제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며 범시민운동의 전개를 통해 이전계획을 철회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김태원 위원장(오른쪽).      © 안성신문

이날 대책위 위원들은 안성캠퍼스의 이전이 기정 사실화된 상황을 공동 인식하고, 범시민운동을 통해 이같은 계획의 철회를 이끌어내는 한편 하남캠퍼스 이전과 관련한 인허가상의 구체적인 법률적 검토 등을 거쳐 계획적인 대응 움직임을 가져나가기로 했다.

송찬규 도의원은 “미군반환공여구역 ‘캠프콜번’ 부지가 11월이면 중앙대 측으로 이전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남시도 4만여 평의 시유지를 무상제공하고 그린벨트 문제 또한 해결되는 것이 확정적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캠퍼스 이전계획은 사실상 5년 이내에 가시화될 것이므로 범시민운동을 조직하는 것과 더불어 하남캠퍼스 설립의 법적 요건을 면밀히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견종기 안성시 이통장협의회장도 “하남시가 지난해 이미 이전계획을 추진하며 시유지를 기부 체납하는 등 준비를 다 끝낸 것으로 알고 있다. 안성에 자극을 주지 않고 (사업을) 시행하겠다는 치밀한 계획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며, “안성이 소극적인 대응을 할 경우 앉아서 당하게 될 수밖에 없다. 실행계획을 원칙대로 추진해나가면서 대책위의 관련기관의 면담 내용도 시민 모두에게 즉각적으로 알리며 발 빠른 적극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그동안 19개 단체 23명으로 구성되어 활동해오던 대책위는 이날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대처를 위해 내리 대학인 마을 반대 대책위원회와 안성시민연대,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 등 시민사회단체의 참여를 확대, 4개 분과 46명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국회의원과 안성시장, 안성문화원장, 시의회 의장 등 4명의 공동위원장 체제를 확정했다.

대책위는 곧바로 이전반대 현수막 게시와 함께 관련기관에 탄원서 제출을 위한 각 읍․면․동별 서명운동에 착수하는 한편, 오는 27일(월) 내혜홀광장에서 범시민 궐기대회를 열고 하남의 미군반환공여구역 외 대학재단에서 보유하고 있는 개발제한구역 미해제 요구를 위한 국토해양부를 비롯해 교과부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등 관련기관을 방문해 안성시민들의 캠퍼스 이전반대 의견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중앙대학의 하남이전 계획은 ‘정중동’(靜中動) 상태이다. 공식적인 실행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공식적 입장을 발표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지만, 대학 측이나 하남시는 이미 치밀한 계획하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후 안성시민들의 이전반대에 대한 결집력 수준이 학교 측 계획추진에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상순 기자  36519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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