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에 촉구한다.

김영소 | 조회 수 2011 | 2008.07.17. 10:48

요즘과 같은 무한 경쟁시대에서 변화와 개혁의 동승치 못한 기업과 대학은 도태되고 만다.

오는 11월 미국대통령 선거에서의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후보와 공화당의 존 메케인 후보가 가장 이슈 되는 문제는 미국의 제도와 조직을 개혁하고 변화시키겠다는 공약의 이행이 미국 대선의 최대의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것은 미국이 냉전 종식 이후 가장 중대한 기로에 서있으며 개혁과 변화가 절실한 시점에 와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현실을 보고 모교의 현실과 미래를 생각케 한다.

두산그룹이 중앙대 재단을 인수한 후 박용성 이사장은 글로벌 대학을 위해 과거의 타성에서 벗어나 과감한 변화를 추구하겠다고 했다.

그것은 곧 중앙대의 현실을 직시하고 이제는 중앙대가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뜻이다.

중앙대로서는 아사직전으로 천만다행이 아닐 수 없다.

중앙대는 오랜 기간 변화와 개혁에 적응치 못하고 어영부영 허송세월만 보낸 결과 대학은 상상을 초월한 저 평가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러한 대학 위상의 추락에도 불구하고 누구하나 이에 대한 대처를 못하고 책임도 질줄 모르는 대학의 현실을 보고 참으로 가슴 아픈 현실이 아닐 수 없었으며, 특히 오랫동안 모교의 이러한 위상 추락에 대한 모습을 보고 동문들에게는 좌절감과 자존심을 멍들게 했다.

변화무쌍한 환경변화에 대응치 못할 경우 존폐 위기를 가져 온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적자생존이라는 말이 있듯이 자연의 법칙에서 적자가 되기 위해서는 환경에 따라 자신을 변화시켜야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앞서가는 대학을 보면 웅대한 포부와 변신의 몸부림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로 인하여, 인재육성을 통한 대학의 품격이 높아짐은 물론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닌 세계 대학과 경쟁에서도 당당히 맞설 수 있는 국제 경쟁력제고에도 기여하고 있음을 대학인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중앙대의 현실을 볼 때 대학이 이 지경인데도 변화는커녕 어느 한 사람이라도 나서서 이를 바로 잡지 못하고 기회주의적인 사고와 안주하는 구성원들의 행위는 더더욱 대학을 저평가 시킨 공로자라 할 수 있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2001년에 수립한 CAU2018이라는 실천 할 수 없는 허구적 발전계획으로 7년이 지난 결과가 과연 무엇인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실천 할 수 없는 계획으로 또한 이를 끊임없이 미화시킨 행태야 말로 대학을 이토록 피폐 하게 만든 것이다.

어느 누구 하나 이런 문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사람이 있었는가? 필자가 2006년 10월 10일 대학 구성원들과 간담회를 통해 CAU2018 계획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바 있다.

당시 그들은 무엇이라고 했던가? 이를 보고 과연 이 대학이 지식인들이 모인 집단인지 매우 의심스러웠으며 이를 보고 참으로 울분과 함께 비통함을 금할 수 없었다.

지나온 문제를 놓고 가타부타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할 수 있으나 미래를 위해 아니 중앙대학의 변화를 위해 이를 반면 교사로 삼아 새로움을 창출 할 수 있다는데 동의치 않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을 것이다.

물론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 스스로 변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제 중앙대는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야만 한다.

혁신을 위해서는 획기적인 아이디어 결과물이 아닌 꾸준한 진단과 힘든 작업을 수반할 때 탄생하며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대학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철저한 책임감과 생산적인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

간혹 변화와 개혁의 과정에서 일부에서의 걸림돌이 되는 일도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오늘의 중앙대의 현실을 볼 때 과감한 변화와 혁신의 결단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20여년간의 썩은 뿌리를 제거하고 다시 희망의 새삯을 심는다는 미래지향적인 각오로 대학을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엄격한 반성과 인내를 바탕으로 변화를 즐기고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변화와 혁신을 위해서는 많은 고통과 희생이 따른다.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고 각종제도적인 문제를 대폭 보완하고 특성화 하는 것이 경쟁력을 키울 수 있으며 대학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대학을 이끌고 있는 총장을 비롯한 구성원들의 대학 발전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가져와야한다. 자기 공과에 대한 자부심보다는 좀 겸손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중앙대의 구석구석의 면면을 보면 안일무사와 무책임한 무뇌아적인 상태로 얼룩져 있다. 이제 수십 년간의 타성에서 벗어나 깊은 잠에서 깨어나야 한다.

이것만이 대학 경쟁력을 키울 수 있고 대학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는 길이다.

 

-정치외교학과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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