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90년대 중반 인수 예정…막판 무산
최근 두산그룹에 매각된 중앙대가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되는 가운데 과거 1990년대 중반 현대그룹이 중앙대를 인수 직전까지 갔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현대는 당시 중대 인수를 기정사실화, 그룹 계열 병원인 서울아산병원도 용산병원과 필동병원에 대한 경영 계획안을 내부적으로 마련 중이었다.
하지만 대학이라는 학교 법인의 특수성과 예외 규정 등 운영상 일부 어려운 측면이 확인되면서 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막판 최종적으로 백지화 시켰다는 후문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 등에 따르면 현대는 당시 중앙대 인수를 내부적으로 확정,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그룹의 인수 계획에 따라 서울아산병원도 중대병원의 새로운 그림을 그렸고 인적 쇄신을 비롯한 진료진 개편 등을 검토했다.
특히 그룹식 경영 방침이 하달되면서 서울아산병원 집행부가 구조조정 등 중대병원의 쇄신을 어떻게 끌고 나갈지를 놓고 적지않은 고민이 있었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 병원 관계자는 "중대병원 원로급 이상 교수 등의 거취와 관련해서 내부적으로 방향을 잡는데 고충이 있었는데 막판 인수가 무산됨에 따라 병원 집행부가 한시름을 놓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한편, 두산이 인수한 중대는 10여년전부터 이사장이 학교 사업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면서 매각설이 꾸준히 나돌았다.
그런 가운데 일부 대기업들과도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S그룹의 한 고위 인사는 "사실은 그 쪽과 의대를 비롯해 병원 인수에 관한 논의가 있었으나 금액에서 절충이 이뤄지지 않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L그룹 역시 올해 초까지 중앙대 인수를 타진했으나 금액 문제로 인해 협상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