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섭 동문에게 띄우는 편지
동창회 홈페이지에 게재한 귀동문의 글을 잘 보았습니다. 모교를 사랑하는 귀 동문이 있었기에 중앙대의 미래는 밝다고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고마운 말씀을 드립니다.
일전 중앙大 교수협의 회장께서 大學발전 기금에 대한 대외 협력 본부장의 서신 답변을 통해 우리말의 속어인 앵벌이라는 어휘를 사용함으로써 물의를 일으킨 바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 교수협의 회장께서도 순간의 감정적인 착오였다고 할 수 있으며 서신 내용자체에 대해 책임회피 또는 상대방을 헐뜯고자 하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봅니다.
물론 교수의 입장에서 그런 어휘를 사용한 것에 대해서 품위를 잃을 수 있는 용어였다는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한편으로는 교수협의회 회장도 모교의 교수로써 대학에 대한 애교심뿐만 아니라, 역대 그 어느 회장보다도 大學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는 분이며 귀동문과 같이 언론사에도 잠시 근무한 경력도 있고 업무 추진력도 교수 홈페이지를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신경섭 동문님!
이번일도 이 모두가 大學의 발전을 위한 과정에서 일어난 일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저의 이런 판단이 결코 누구를 비방하고 옹호 하고자 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일전 어느 동문도 애기 했듯이 남을 미워하는 마음보다 용서하는 마음도 아름답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이러한 문제가 불거진다면 그것은 결코 大學 발전에도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사료됩니다.
물론 귀동문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를 합니다. 한편으로는 교협회장의 잘못된 표현에 대한 의견의 개진이 大學장학금 모금에 대한 모든 동문들의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경섭 동문님!
동문들이 이런 관심과 함께 앞으로 중앙大學의 발전을 위해 진정으로 동문들이 무엇을 해야 되는지 깊이 생각 할 때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현재 모교는 개교 이래 여러 측면에서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은 우리 모두가 다 아는 사실입니다. 오랫동안 모교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부실재단뿐만 아니라 각종 연구지원 심사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나타내는 등 풀어가야 할 난제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지난 3월 발간된 동창회보를 보면 교육부 작년도 대학평가에서 중앙대학은 전국에서 20위권 밖으로 밀렸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이런 통계는 근래 나타난 각종 大學평가 지표에서도 발표된바 있습니다.
BK21 25위, SCI 28위, 연구중심大學 탈락, 공학 혁신센터 탈락, 사립大 경영평가 하위, 행정고시 16위(2명합격 2007년도), NCSI 최하위, 의과대학 교수 교외 연구비 수주 꼴찌 등 과연 이것도 대학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재단의 책임도 있겠지만 총장과 구성원들의 무소불위와 능력 부재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럼에도 누구하나 책임질 줄 모르는 그들의 몰염치한 태도야 말로 하늘을 원망하고 땅을 치고 통곡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비전 없는 大學 발전대책은 물론이고 CAU 2018이라는 허구성으로 오늘의 大學을 퇴보로 내몰고 있습니다.
신경섭 동문님!
모교의 현실을 생각하면 마음 아픈 일이 하나둘이 아닙니다.
모교는 이대로는 어떠한 발전과 변화를 기대 할 수 없습니다. 예상되는 것은 글로벌시대의 심각한 위상 추락과 같은 부정적인 모습들입니다.
이러한 중앙大의 현실을 보고 어떤 마음이 드십니까. 이런 현실에 우리 동문들이 大學의 발전을 위해 어떻게 어떤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 하십니까. 어느 동문은 大學의 평가문제가 나올 때 마다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라는 애기는 무엇을 의미 하는 것인지요. 동문들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것이 오늘의 중앙대입니다.
일전 어느 재학생이 동창회 홈페이지를 통해 모교의 정체를 보고, 선배·교수들께 앞장서 모교의 개혁을 도와 달라는 애절한 호소의 글을 남긴 바 있습니다.
이글을 보고 동문의 한사람으로 大學이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통탄의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신경섭 동문님!
그 동안 수년간 동문들은 모교의 발전을 위해 구체적인 대안 까지 제시하면서 변화와 대개혁을 촉구한바 있습니다. 그러나 大學구성원들을 무능과 무책임 속에서 이를 거절 하고 안일에 빠져 있는 것이 중앙대의 현실이며, 중앙大의 구석구석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大學社會의 우열은 치열한 경쟁을 치닫고 있는 현실에서 大學의 부진을 극복하고 그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리 동문들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하다고 아니 할 수 없습니다.
우리 동문들은 이제 모교의 발전을 위해 모두 지혜를 모아 함께 고민하고 생각하며 그 해법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동창회조차도 대학의 이런 문제 해결의 관심밖 일로 생각하고 있으니 더욱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이제 우리는 고삐를 늦출 수 없습니다.
이 중대한 기로에 더 이상 시기를 놓친다면 중앙대학은 어떤 난관에서 영원히 헤어날 수 없으며 치열한 경쟁에서 낙오자가 될 뿐입니다.
신경섭 동문님.
이제 동문님이 모교 사랑하는 마음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대의를 위해 모교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함께 토론하고 의견을 개진하여 옛 사학의 명문을 다시 찾아봅시다. 그것이 곧 동문들의 자긍심과 자부심을 갖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정말로 모교가 멋지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모교를 사랑하는 마음에 너무나 안타까워 글을 올린 점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