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김희수 이사장이 아버지이고 학생들은 아들이라고 이치에 맞지 않고 총장답지 않은 이야기에 비유했다. 물론 모교가 어려울 때 모교에 도움을 준 것에는 감사한 마음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법적으로 재산을 출연한 자는 그 재산이 학교법인으로 귀속되는 순간부터 아무런 권리가 없게 된다. 다만 출연자가 재단 이사장으로 되어 있을 때는 이사장으로 역할을 하는 것이지, 결코 출연자로서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희사한 재산은 출연한 시각부터 사회에 귀속되는 것이고 그 재산은 희사자 본인의 것이 아니다.
설사 총장과 이사장과의 친족관계라 하더러도 이사장과 학생들과의 관계를 부자 관계로 비유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재단과 학생들과의 관계를 부자관계로 규정하고 있는 것은 재단 이사장이나 총장의 사고의 틀이 왕조시대나 봉건사회의 군사부일체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반증이 아닌가 한다. 이런 사고의 틀은 의식의 경계가 없이 시공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소위 민주화 시대에는 맞지 않는 의식이다. 바꿔 말해 이사장의 말이나 이를 그대로 옮기는 총장이나 그 의식 저변에는 왕조시대나 봉건시대의 사고에 얽매어 한 치도 진전되지 못한 채 그 늪에 유폐되어 있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 미루어 짐작된다.
이런 의식의 상태에서 대학을 변화시키고 개혁을 운운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이런 사람들이 학교를 변혁시키고 경쟁력 있는 명문대학으로 키우겠다는 주장을 하는 것을 보면 밴드웨이건(Band Wagon)으로 민중을 오도하여 혼돈의 늪으로 몰아가는 히틀러의 주구 선전상 괴벨스의 수법을 보는 것 같아 등골이 오싹해진다.
알맹이 없는 계획으로 제목만 그럴듯 하게 최신의 용어들을 화려하게 나열한 채 늘어놓은 '비전2018'을 보면 外華內貧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감탄하게 되는 '쭉정이들의 합창'을 듣는 것 같아 哄笑를 금할 수 없다.
사회가 이럴진대 명색이 대학총장이라고 하는 사람이 재단 이사장과의 관계를 마치 재단이사장과 학생이 부자관계로 전제하고 이런 말을 운운하는 것은 대학총장으로서 무식한 표현이 아닌가. 설령 이사장이 이런 말을 하였더라도 .......,
어찌 어떻게 이사장과 학생이 부자관계라 하는가! 이런 말을 하고 전한 사람은 무슨 이유로 하였는지 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고 싶다.
어불성설을 어찌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