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과 아랍은 그 뜻이 일치하지 않는다. 유대교를 믿는 유대인의 나라 이스라엘,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의 나라 터키와 이란은 중동지역에 있어도 아랍 세계에 속하지 않는다. 오히려 중동지역이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이집트, 리비아, 튀니지, 알제리. 모로코 등이 아랍국가들이다. 중동지역에선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라크, 시리아, 요르단 등이 아랍국가들이다. 이들이 쓰는 아랍어는 알라의 계시인 코란을 무함마드로부터 받아 적은 메카 방언이었다.
 

앗시리아 제국도 있었던 엄청난 아라비아. 사진은 아라빅 뮤지션.

이슬람 성지 메카가 있는 아라비아반도는 7세기 초에 이슬람교가 발생한 곳이다. 이보다 수천년 전 반도 위쪽 비옥한 초승달 지역에선 인류 최초 문명인 수메르문명, 두 강 사이에선 메소포타미아문명이 발흥했다. 인류 최초로 문자와 농경이 시작되었다. 세계 최초 제국인 앗시리아와 바빌로니아가 강성했으며, 역사 최초 신화인 길가메시 서사시, 세계 최초 법전인 함무라이 법전이 있었다. 바벨탑 건축기술로 공중정원까지 올렸으니 최초 고층건물이 지어진 곳이다. 성질 급한 왕이 1001(千一)일 동안 들어도 질리지 않았다니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울 이야기인 아라비안 나이트가 나온 곳이다. 

이러했던 중동의 아라비아가 왜 지금 혼란한 곳이 되었을까. 관점을 확 돌려 보자. 우리 귀에 익숙한 도레미파솔라시도와 다른 음높이(putch)와 음계(scale)로 된 아라빅 음악에도 귀 기울여 보자. 이제 서로 겨루는 스포츠 외교보다 함께 즐기는 뮤직 외교로 이 땅의 광폭하며 황무한 현실을 치유하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박기철 경성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번호 분류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482 7월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 관광 10선 총동문회 18.07.03. 223
481 박기철 (광고홍보 79)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 - 영웅과 위인 : 영웅전이란 허구 총동문회 18.07.03. 492
480 [조용래 칼럼] 개발연대식 밀어붙이기는 이제 그만 총동문회 18.07.03. 149
479 [독자칼럼] '소확행'을 강요하는 사회 총동문회 18.07.03. 220
478 [문화 인&아웃] 사람 중심의 4차 산업혁명 총동문회 18.07.03. 177
477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 신화와 설화:압도적인 그리스 신화 총동문회 18.06.22. 238
476 [조용래 칼럼] ‘대동강의 기적’을 상상해 보라 총동문회 18.06.18. 230
475 박기철 (광고홍보 79) 왕자와 공주 : 4대 공주들 총동문회 18.06.09. 215
474 [조용래 칼럼] 경제정책이 슬로건에 떼밀려서야 총동문회 18.06.05. 163
473 [조용래 칼럼] 막차 탄 한반도 무한상상력 발휘할 때 총동문회 18.05.21. 216
472 5월 가정의 달, JAM에 달 보러 가자! 총동문회 18.05.11. 235
471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선비와 선비:한족과 피가 섞이다 총동문회 18.05.11. 208
470 남북 문화교류에도 봄은 오는가 총동문회 18.05.10. 224
469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 동이족과 한민족 : 크로스 퓨전 총동문회 18.05.04. 223
468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 황하와 요하문명 : 상상의 음악 총동문회 18.04.30. 189
467 세상속으로-최영진(정외81) 정쟁의 미덕과 해악 총동문회 18.04.27. 138
466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 말갈-몽골-무굴-몽고 : 흐미와 추르 총동문회 18.04.16. 302
465 AI(인공지능)와 인간의 삶 총동문회 18.04.10. 242
464 조용래(경제78) 생명은 이념보다 진하다 총동창회 18.04.09. 188
463 `스팟성 정보보호` 뜯어 고칠 때 총동창회 18.04.04. 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