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란 신(神)에 관한 이야기(話)이거나 신들의 이야기다. 신기, 신비한 이야기로 진실 아닌 믿기 힘든 말이다. 하지만 신화는 사람을 끈다. 
 

그리스 신화 속 세 여신들과 단군 신화 속 호랑이와 곰.

이집트, 바이킹, 삼황오제, 수메르, 아프리카, 마야, 힌두 신화 등 여러 신화가 있다. 압권은 그리스 신화다. 과거시험 후 1등 답안지는 다른 답안지들 위에 올려 놓아야 압권이듯이 그리스 신화는 다른 신화들을 압권한다. 그 이유는 첫째, 서로 촘촘하게 연결되며 끊임없이 대립하고 조화하는 신들의 현란한 족보를 BC 800여 년 전에 기록했다는 점이다. 2800여 년 전에 헤시오도스는 ‘테오고니아(신통기)’ 서사시를 기록하며 복잡다단한 신들의 계보를 정리했다. 둘째, 신들은 막강하면서도 흥분 실수 절망도 하는 연약한 존재로 인간 세상을 투영한다는 점이다. 쉬운 예로 2800여 년 전에 호메로스가 기록한 ‘일리아스’에서 인간들이 벌이는 트로이 전쟁에 관여하는 신들은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존재들이다. 셋째, 그리스 신화는 이름만 바뀐 채 로마로 이식되어 줄곧 서양문화의 뿌리가 되었다는 점이다. 르네상스의 정신, 서양 인문학의 고향, 수많은 단어의 어원이 되었다. 생생한 미토스(Mythos), 당당한 미솔로지(Mythology) 덕분이다. 
 

단군신화는 그리스신화보다 2000여 년 늦게 삼국유사에서 문자로 기록되었다. 해모수, 동명왕, 박혁거세, 석탈해, 김알지, 김수로 신화 등이 있지만 지배자를 신격화하는 전설 민담 설화에 머물렀다. 한편의 동화같다. 이야기들을 보완 연결시켜 다채롭고 풍요로운 생기발랄한 신화를 지금이라도 만들거나. 

경성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번호 분류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482 7월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 관광 10선 총동문회 18.07.03. 223
481 박기철 (광고홍보 79)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 - 영웅과 위인 : 영웅전이란 허구 총동문회 18.07.03. 491
480 [조용래 칼럼] 개발연대식 밀어붙이기는 이제 그만 총동문회 18.07.03. 148
479 [독자칼럼] '소확행'을 강요하는 사회 총동문회 18.07.03. 220
478 [문화 인&아웃] 사람 중심의 4차 산업혁명 총동문회 18.07.03. 177
»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 신화와 설화:압도적인 그리스 신화 총동문회 18.06.22. 237
476 [조용래 칼럼] ‘대동강의 기적’을 상상해 보라 총동문회 18.06.18. 228
475 박기철 (광고홍보 79) 왕자와 공주 : 4대 공주들 총동문회 18.06.09. 215
474 [조용래 칼럼] 경제정책이 슬로건에 떼밀려서야 총동문회 18.06.05. 160
473 [조용래 칼럼] 막차 탄 한반도 무한상상력 발휘할 때 총동문회 18.05.21. 216
472 5월 가정의 달, JAM에 달 보러 가자! 총동문회 18.05.11. 234
471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선비와 선비:한족과 피가 섞이다 총동문회 18.05.11. 208
470 남북 문화교류에도 봄은 오는가 총동문회 18.05.10. 224
469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 동이족과 한민족 : 크로스 퓨전 총동문회 18.05.04. 222
468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 황하와 요하문명 : 상상의 음악 총동문회 18.04.30. 188
467 세상속으로-최영진(정외81) 정쟁의 미덕과 해악 총동문회 18.04.27. 137
466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 말갈-몽골-무굴-몽고 : 흐미와 추르 총동문회 18.04.16. 299
465 AI(인공지능)와 인간의 삶 총동문회 18.04.10. 241
464 조용래(경제78) 생명은 이념보다 진하다 총동창회 18.04.09. 188
463 `스팟성 정보보호` 뜯어 고칠 때 총동창회 18.04.04. 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