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사량도와 남해 독일마을/ 류시호 작가   여행 맛집 일상생활 모임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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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량도와 남해 독일마을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교직에 근무할 때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통영에서 1박을 하며 소매물도를 간적이 있다. 유람선을 타고 소매물도에 도착하니 뒤늦게 지고 있는 동백꽃 몇 송이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이 섬은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기암절벽과 동굴들이 많고, 나무 계단과 하얀 등대가 일품이며 해안절벽에 파도가 부딪치면서 뿜어대는 물보라 때문에 한려수도의 보물이라고 한다.

 

그때의 좋은 느낌 때문에 최근에 아내와 동생부부와 통영에서 배를 타고 사량도를 갔다. 새벽 일찍 서둘렀지만 아름다운 섬을 간다고 기분이 참 좋았다. 배가 출항하니 통영 바다는 수많은 여객선, 화물선, 어선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항구를 드나드는 모습은 한국 최고 미항(美港)임을 실감한다.

 

배가 출항하니 한산도가 한눈에 들어오고, 아름다운 사량도, 매물도, 소매물도 등 수 많은 섬들을 보니 천지를 창조한 조물주의 힘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 사량도는 경남 통영 남쪽 바다에 위치한 섬으로 동서로 상도, 하도가 있고, 2개 섬 사이를 흐르는 해협이 뱀처럼 생겼다 하여 사량도라 한다.

 

이 섬의 윗섬과 아랫섬을 연결하는 연도교가 재작년에 준공되었고, 등산과 해수욕은 주로 윗섬에서, 낚시꾼들은 아랫섬을 주로 찾는다. 우리 일행은 승용차를 갖고 해안선을 따라 약 1시간의 드라이브를 즐기며 오르막 지점에서 이 섬의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지리산 옥녀봉 정상을 가까이 볼 수 있었다.

 

사량도를 떠나 남해로 갔다. 남해는 여러해 전 2번을 다녀왔는데 이번에 독일마을을 방문했다. 이 마을은 독일에서 광부와 간호사로 근무하던 분들이 국내에 정착한 마을이다.

 

독일교포 정착마을은 산과 바다를 함께 조망할 수 있는 동천리 문화예술촌 안에 있고, 교포들이 직접 독일에서 건축자재를 수입하여 전통적인 독일 양식 주택을 건립하였다.

 

독일 사람들은 농사를 짓기 힘든 자연환경 때문에 가축을 키우며 생활했고,

 

가축을 이용한 음식이 발달하여 돼지의 내장으로 만든 소시지가 유명하다. 독일의 소시지는 각 지방의 특색에 맞게 다양한 맛을 가지고 있다고 돼지 족발 요리, 햄과 수프도 유명하다.

 

오래 전 프랑크푸르트를 여행하며 돼지 족발 요리와 애플 와인을 마셨는데, 이번 독일 마을에서는 소시지와 피자로 독일맥주를 마셨다. 이국적인 레스토랑 때문인지 맛도 있었다. 푸른 남해바다와 독일 마을을 동생네 부부와 함께 여행을 하니 기분이 좋았다.

 

형제가 오랜만에 만나 함께 여행을 하며 어린 시절도 이야기하고 그동안 못한 대화도 나누고 나니 속이 후련하다. 여행을 하다보면 낯선 사람도 만나며 자신의 과거도 돌아보게 되고, 내일을 위한 힘도 얻게 된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삶의 속도를 늦추고 천천히 살도록 노력해야겠다. 발달심리학자 대니얼 레빈슨은 ‘인생의 사계절’을 언급하면서 중년기를 가을에 비유하였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환절기가 있듯이 인생에도 전환기가 있다고 한다.

 

그동안 정신없이 일하다가 어느 날 인생의 한 길목에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에 마주치게 된다. 우리 모두 인생의 환절기를 잘 보내자. 혼자 걸으면 건강이, 둘이 걸으면 사랑이, 셋이 걸으면 우정이, 함께 걸으면 희망이 찾아온다고 한다.

 

 신 중년을 살면서 가족이나 친구, 마음에 맞는 사람과 걷거나 여행을 하며 우정과 희망도 찾고 열심히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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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신문 [오피니언] 아침뜨락 (2017. 12. 13)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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